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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16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짧은 시 모음 016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 집, 기형도 나는 너를 적었는데 사람들이 시라고 부르더라. 너더러 시래 나는 시인이래. 나는 그게, 그렇게 아프다. 시인의 시, 나선미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 .. 2023. 2. 28.
짧은 시 모음 015 -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짧은 시 모음 015 -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몇 개의 이야기6, 한강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뿐이라 초저녁 가로등, 나선미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거 덜 절실했던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게 사막이고 내가 물 .. 2023. 2. 25.
짧은 시 모음 014 -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 짧은 시 모음 014 -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너는 맨발로 걸어와 깊은 발자국을 남겼고 너는 빈손으로도 내 세상을 가득 채워주었고 너는 체취만으로 나를 물들였다. 찰나의 무채색, 나선미 시들어가는 꽃을 보면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다가가 입술에 닿는 깃털의 촉감같은 목소리로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라고 속삭여주어야지 시든 꽃에 반하다, 황선화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모래와 바다, 윤보영 네가 틀렸을 때는 너를 위해 해주는 말들이 불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듣기 싫은 말을 들었다면 그 말을 한 사람을 .. 2023. 2. 23.
짧은 시 모음 013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데려갈 거야 짧은 시 모음 013 -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데려갈 거야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그날, 곽효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데려갈 거야 어쩌면 꽃들이 아름다움으로 너의 가슴을 채울지 몰라 어쩌면 희망이 너의 눈물을 영원히 닦아 없애 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침묵이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어쩌면, 댄 조지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2, 나태주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2023. 2. 21.
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 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동행, 이수동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2023. 2. 19.
짧은 시 모음 011 -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짧은 시 모음 011 -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술 한잔, 정호승 오래 된 그늘이 지켜보고 있었다 나뭇잎 하나가 툭! 떨어졌다 참 조용한 하늘의 무게 적막, 유재영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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