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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16

짧은 시 모음 034 -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짧은 시 모음 034 -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떠나는 사람에겐 떠나는 이유가 있다 왜 떠나가는가 묻지 말라 그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말라 괴로움의 몫이다 떠나는 이유, 이정하 인생은 내가 지피는 불꽃처럼 타 오른다 싶어도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연기처럼, 박해경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꽃 지는 저녁, 정호승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의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2023. 4. 22.
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 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동행, 이수동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2023. 2. 19.
짧은 시 모음 011 -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짧은 시 모음 011 -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술 한잔, 정호승 오래 된 그늘이 지켜보고 있었다 나뭇잎 하나가 툭! 떨어졌다 참 조용한 하늘의 무게 적막, 유재영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 2023. 2. 18.
짧은 시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짧은 시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문득, 정호승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류시화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어느 날, 김용택 먼지가 날아 네 어깨에 앉았다 순간 저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 2023. 2. 17.
짧은 시 모음 005 -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짧은 시 모음 005 -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반달, 정호승 이번까지만 이렇게 하고 다음부턴 이러지 말아야지 라며 버려버린 시간들이 언젠간 한데 모여 우린 뭐 네 인생 아니었냐고 따져 물어올 것만 같다 다음부터, 엄지용 당신 생각으로 당신이 내 마음에 가득 차야 하늘에 별들이 저렇게 빛난다는 것을 당신 없는 지금,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별빛, 김용택 오늘도 당신의 밤하늘을 위해 나의 작은 등불을 끄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별들을 위해 나의 작은 촛불을 끄겠습니다 당신에게, 정호승 2023. 2. 10.
짧은 시 모음 004 -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당신 짧은 시 모음 004 -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당신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가고 있나 봅니다. 사랑의 깊이, 윤보영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당신 행복, 나태주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포구에 봄비가 내린다. 바다가 젖고 구름도 젖고 돌아오지 않는 소년을 그리며 혼자 울고 있다. 봄 바다, 황금찬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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