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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 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동행, 이수동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햇살에게, 정호승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토닥토닥,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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