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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15 -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by fffore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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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모음 015 -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개의 이야기6, 한강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가로등뿐이라

 

초저녁 가로등, 나선미

 

 

 

 

우리가 헤어진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사랑했던거

절실했던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게 사막이고 내가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같아?

 

헤어진 후, 은희경

 

 

 

 

그대 좋아하는 봄이 오면

가게 묶어놓고

 

낙엽 지는 가을이 오면

겨울 오게 하오리다

 

그대 달을 보고 외로워하면

바닷속에 집어 넣고

 

그대 눈이 부셔 하늘을 보면

태양 물을 뿌려 끄오리다

 

그대에게, 서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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