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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4

짧은 시 모음 011 -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짧은 시 모음 011 -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술 한잔, 정호승 오래 된 그늘이 지켜보고 있었다 나뭇잎 하나가 툭! 떨어졌다 참 조용한 하늘의 무게 적막, 유재영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 2023. 2. 18.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초저녁 가로등 / 나선미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뿐이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 2022. 8. 11.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5 -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5 -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져왔습니다. 들꽃처럼 /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거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햇살이야기 / 김재진 모든 것 다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은 것 없다고 어깨에 앉은 햇살이 내게 아니라고 말했.. 2022. 6. 26.
이별에 관한 시 모음 001 -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이별에 관한 시 모음 001 - 작별이 오면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악수를 하세.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이별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헤어진 후 / 은희경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거 덜 절실했던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 언제인가 한 번은 / 오세영 우지마라 냇물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떠나는 것이란다. 우지마라 바람이여, 언제인가 한 번은 버리는 것이란다. 계곡에 구르는 돌처럼, 마른 가지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삶이란 이렇듯 꿈꾸는 것. 어차피 한 번은 헤어지는 길인데 슬픔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청솔 푸른 그늘 아래 누워서 소리 없이 흐..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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