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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6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16 - 죽을힘 다해 끝까지 피었다 죽으리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16 - 죽을힘 다해 끝까지 피었다 죽으리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은 피어도 죽고 피지 않아도 죽는다 어치피 죽을 것이면 죽을힘 다해 끝까지 피었다 죽으리 꽃의 결심, 류시화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감, 허영자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로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 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 2023. 8. 31.
짧은 시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짧은 시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문득, 정호승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류시화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어느 날, 김용택 먼지가 날아 네 어깨에 앉았다 순간 저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 2023. 2. 17.
짧은 시 모음 006 -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짧은 시 모음 006 -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에 오는 이유, 이생진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소금인형, 류시화 내 귀는 네 마음속에 있다. 그러니 어찌 네가 편할 것인가. 그리고 내게 네 마음밖에 그 무엇이 들리겠는가 응시, 황인숙 당신을 만나 안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어요 거기.. 2023. 2. 13.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초저녁 가로등 / 나선미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뿐이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 2022. 8. 11.
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4 - 이리 와, 껴안아줘 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4 - 이리 와, 껴안아줘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풀밭에서 / 조원규 풀잎들이 한 곳으로 쏠리네 바람 부니 물결이 친다고? 아니,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야 그해 팔월엔 어땠는 줄 알아? 풀잎들은 제자리에 미동도 없이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았었지 풀 비린내에 내 가슴은 뛰고 지평선은 환하게 더욱 넓게 시간이 멈추곤 했기 때문이야 이리 와, 껴안아줘 낯익은 그림 / 연왕모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그러다 당신의 맘속에 자리를 틀겠어요 우리는 / 이지현 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눈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꽃이야 그래서 내 눈 속이 온통 그대지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 2022. 6. 22.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1 - 바람에 손을 씻다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1 - 바람에 손을 씻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련된 시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시가 있는 삶. 생각보다 낭만있고 좋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에 좋은 시들을 올려드릴테니 한 번씩 읽어보시고 잠깐의 사색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에 손을 씻다 / 윤애영 아이가 두 팔을 벌린다 바람에 손을 씻는다 물들어 본 적 없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린다 날아오른다 바람으로는 씻을 수 없는 것이 많은 난 아이의 등 뒤에 선다 바람 쥐는 법을 연습한다. 두 손으로 허공을 움켜쥔다 다음부터 / 엄지용 이번까지만 이렇게 하고 다음부턴 이러지 말아야지 라며 버려버린 시간들이 언젠간 한데 모여 우린 뭐 네 인생 아니었냐고 따져 물어올 것만 같다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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