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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6

짧은 시 모음 033 -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짧은 시 모음 033 -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은 달리면서 바퀴를 돌리지만 바퀴는 돌면서 길을 감고 있다 모나고 흠진 이 세상 둥글게 감고 있다 바퀴는 돌면서, 이우걸 꽃 핀다 나는 아무 말 할 수가 없다 아무 노래도 부를 수가 없다 기어코 지고 말 저것들이 온몸에 자국을 낸다 꽃자국, 김재진 그대는 높은 담장 안 창문입니다 거대한 벽 앞에 발 부르트던 나는 부르지 않아도 그대 곁에 다가가는 달빛입니다 창문과 달빛, 이정하 세상이 무어라 해도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내게 소리로 오는 향기로 오는 너를 제대로 알아보는 나만의 눈을 돛단배, 오시영 2023. 4. 19.
짧은 시 모음 031 - 주저없이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아주 많은 예습과 복습을 하며 짧은 시 모음 031 - 주저없이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아주 많은 예습과 복습을 하며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토닥토닥, 김재진 장미꽃을 벽에 걸어두었지 장미를 말려 오래 추억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었어 흑적색의 마른 꽃을 볼 때마다 추억하게 되리라 예감했어 벽에 걸려서 말라가는 꽃과 사랑에 대해서 점점 더 흙빛이 짙어져 흑진주처럼 맺혀가는 꽃과 사랑에 대해서 마른 장미에 대한 추억, 나해철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2023. 4. 13.
짧은 시 모음 029 -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짧은 시 모음 029 -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밀봉해둔 차도 시간이 지나면 그 향이 옅어지지만 뚜껑 없이 담아둔 그대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진해집니다 차 향은 밖으로 나가 세상에 담기고 그대 생각은 내 안에 들어와 그림움에 담기고 사랑의 향기, 윤보영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빗방울 하나가 5, 강은교 모든 것 다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은 것 없다고 어깨에 앉.. 2023. 4. 7.
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짧은 시 모음 012 -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 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동행, 이수동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봄의 정원으로 오라, 잘랄루딘 루미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2023. 2. 19.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5 -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5 - 오래 흔들렸으므로 너는 아름답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져왔습니다. 들꽃처럼 /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거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햇살이야기 / 김재진 모든 것 다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은 것 없다고 어깨에 앉은 햇살이 내게 아니라고 말했.. 2022. 6. 26.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4 - 삶의 길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표 밖에 없어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4 - 삶의 길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표 밖에 없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언젠가는 / 조은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 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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