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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38

짧은 시 모음 038 - 여섯 개의 발바닥이 흠뻑 젖도록 짧은 시 모음 038 - 여섯 개의 발바닥이 흠뻑 젖도록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너를 예를 들어 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봐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하게 될까봐 두려워, 원태연 아주 늙은 개와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 어쩐지 걷는 게 불편해 보여 옳지 그렇게 천천히 괜찮으니까 올라가서 이렇게 기다리면 돼 어느 쪽이 아픈지 알지 못한 채 둘만 걸을 수 있도록 길이 칼이 되도록 귤을 밟고 사랑이 칸칸이 불 밝히도록 여섯 개의 발바닥이 흠뻑 젖도록 둘, 고명재 꽃피는 소리를 들어보라 만발한 장미, 그 붉은 입술의 아리아에 귀가 먹먹하지 않은가 온갖 열매가 익어가는 소리를 들어보라 앵두와 머루알의 음표들이 아침 숲이 펼쳐놓은 나무 오선지를 따라 흘러간다 이.. 2023. 8. 27.
짧은 시 모음 037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짧은 시 모음 037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에 가면 나는 좋더라 바다에 가면 나는 좋더라 님하고 가면 더 좋을네라만! 산에 가면, 조운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그리움, 유치환 언덕에 바로 누워 아득한 푸른 하늘 뜻없이 바라보다 나는 잊었읍네 눈물 드는 노래를 그 하늘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이 몸이 서러운 줄 언덕이야 아시련만 마음의 가는 웃음 한 때라도 없드라니 아슬한 하늘 아래 귀여운 맘 질거운 맘 내 눈은 감기었네 감기었네 언덕에 바로 누워, 김영랑 초콜릿보다 달콤하고 과일보다 상큼하며 담배보다 끊기 힘들다는 사고는 싶은데 파는 곳을 알 .. 2023. 8. 25.
짧은 시 모음 036 - 내 마음에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짧은 시 모음 036 - 내 마음에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깃발, 유치환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 2023. 8. 23.
짧은 시 모음 035 -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짧은 시 모음 035 -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날던 새는 길을 또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새는 자기 길을 안다, 김종해 개들은 처음 짖던 대로 짖고 새들은 처음 울던 대로 운다 우리는 처음 사랑의 말을 나누었으나 오늘은 굳은 입술로 침묵한다 침묵의 소리, 유하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는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더 억울해지지.. 2023. 8. 21.
짧은 시 모음 034 -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짧은 시 모음 034 -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떠나는 사람에겐 떠나는 이유가 있다 왜 떠나가는가 묻지 말라 그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말라 괴로움의 몫이다 떠나는 이유, 이정하 인생은 내가 지피는 불꽃처럼 타 오른다 싶어도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연기처럼, 박해경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꽃 지는 저녁, 정호승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의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2023. 4. 22.
짧은 시 모음 033 -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짧은 시 모음 033 -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은 달리면서 바퀴를 돌리지만 바퀴는 돌면서 길을 감고 있다 모나고 흠진 이 세상 둥글게 감고 있다 바퀴는 돌면서, 이우걸 꽃 핀다 나는 아무 말 할 수가 없다 아무 노래도 부를 수가 없다 기어코 지고 말 저것들이 온몸에 자국을 낸다 꽃자국, 김재진 그대는 높은 담장 안 창문입니다 거대한 벽 앞에 발 부르트던 나는 부르지 않아도 그대 곁에 다가가는 달빛입니다 창문과 달빛, 이정하 세상이 무어라 해도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내게 소리로 오는 향기로 오는 너를 제대로 알아보는 나만의 눈을 돛단배, 오시영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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