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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미6

짧은 시 모음 019 -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짧은 시 모음 019 -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홀을 먹고 싶었다 낭만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 쉬지 못했다 낭만실조, 이훤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저마에 쭈그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폭우, 이창훈 너에게 매일 해주고 싶은 인사는 잘 자. 라는 인사 말고 잘 잤어? 라는 인사야. 시작은 늘 나였으면 해. 아침에서 기다릴게, 나선미 저녁 내내 끊임없는 비 덧문을 닫고 스탠드를 켠다 조용한 것이 무거워 틀어 놓은 음악과 덧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가슴을 휘젓고 다닌다.. 2023. 3. 8.
짧은 시 모음 016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짧은 시 모음 016 -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 집, 기형도 나는 너를 적었는데 사람들이 시라고 부르더라. 너더러 시래 나는 시인이래. 나는 그게, 그렇게 아프다. 시인의 시, 나선미 별과 달 중에 누가 더 외로울까 힌트는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혼자라는 것 그래, 별이 더 외롭지 무수히 많은 속에 혼자인 게 훨씬 더 외롭지 당신처럼, .. 2023. 2. 28.
짧은 시 모음 015 -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짧은 시 모음 015 -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몇 개의 이야기6, 한강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뿐이라 초저녁 가로등, 나선미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거 덜 절실했던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봐 우리가 사는게 사막이고 내가 물 .. 2023. 2. 25.
짧은 시 모음 014 -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 짧은 시 모음 014 -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너는 맨발로 걸어와 깊은 발자국을 남겼고 너는 빈손으로도 내 세상을 가득 채워주었고 너는 체취만으로 나를 물들였다. 찰나의 무채색, 나선미 시들어가는 꽃을 보면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다가가 입술에 닿는 깃털의 촉감같은 목소리로 "아직 햇빛이 반할 만하오"라고 속삭여주어야지 시든 꽃에 반하다, 황선화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모래와 바다, 윤보영 네가 틀렸을 때는 너를 위해 해주는 말들이 불쾌하게 느껴질 것이다. 듣기 싫은 말을 들었다면 그 말을 한 사람을 .. 2023. 2. 23.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초저녁 가로등 / 나선미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뿐이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 2022. 8. 11.
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2 -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2 -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져왔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 배연일 아카시아 향내처럼 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 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 일곱 빛깔 선연한 무지개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휘파람새의 결 고운 음률처럼 서산마루에 번지는 감빛 노을처럼 은밀히 열리는 꽃송이처럼 바다 위에 내리는 은빛 달빛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 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것은 아닙니..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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