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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36 - 내 마음에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by fffore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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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모음 036 - 내 마음에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깃발, 유치환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 하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해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복종, 한용운

 

 

 

 

내 마음에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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