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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43

짧은 시 모음 022 - 바람 쥐는 법을 연습한다 두 손으로 허공을 움켜쥔다 짧은 시 모음 022 - 바람 쥐는 법을 연습한다 두 손으로 허공을 움켜쥔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니가 내 취미였나봐 너 하나 잃어버리니까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 뭐 하나 재미난 일이 없어 취미, 원태연 빛 안에 어둠이 있었네 불을 끄자 어둠이 그 모습을 드러냈네 집은 조용했고 바람이 불었으며 세상 밖에 나앉아 나는 쓸쓸했네 어둠속에서, 정희성 아이가 두 팔을 벌린다 바람에 손을 씻는다 물들어 본 적 없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린다 날아오른다 바람으로는 씻을 수 없는 것이 많은 난 아이의 등 뒤에 선다 바람 쥐는 법을 연습한다 두 손으로 허공을 움켜쥔다 바람에 손을 씻다, 윤애영 눈 오는 날 이 조그만 찻집 따뜻한 난로 가에서 다시 만납시다 언제쯤 지켜질지 .. 2023. 3. 17.
짧은 시 모음 021 - 산이 어디 안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짧은 시 모음 021 - 산이 어디 안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먹지도 않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늘 상처, 원태연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여행, 잘랄루딘 루미 누군가 나에게 아메리카노를 주었어. 나는 쓴 커피는 안 좋아하는데. 시럽은 없고 그냥 먹기에는 너무 써서 니 생각을 넣었어. 한 스푼, 최대호 가까이 갈 수 없어 먼발치에 서서 보고 돌아왔다 내가 속으로 그리는 그 사람마냥 산이 어디 안가고 그냥 거기 있어 마음 놓인다 산, 정희성 2023. 3. 14.
짧은 시 모음 020 -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짧은 시 모음 020 -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 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 때의 폭풍 비야 비켜가면 그 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사랑의 우화, 이정하 난 곧 행복해질 것 같애 새벽 잠자리에서, 반쯤 깨어 뒤척이며 그런 생각을 해 베개를 밀고 요 호청에 얼굴을 묻고 엎드리며 반쯤은 넋이 나가고 반쯤은 가장 분명히 깨어 난 행복해질 것 같애 곧 새벽, 양애경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 2023. 3. 11.
짧은 시 모음 019 -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짧은 시 모음 019 -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홀을 먹고 싶었다 낭만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 쉬지 못했다 낭만실조, 이훤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저마에 쭈그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폭우, 이창훈 너에게 매일 해주고 싶은 인사는 잘 자. 라는 인사 말고 잘 잤어? 라는 인사야. 시작은 늘 나였으면 해. 아침에서 기다릴게, 나선미 저녁 내내 끊임없는 비 덧문을 닫고 스탠드를 켠다 조용한 것이 무거워 틀어 놓은 음악과 덧문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가 가슴을 휘젓고 다닌다.. 2023. 3. 8.
짧은 시 모음 018 - 하루 종일 네 이름만 되뇌이다 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짧은 시 모음 018 - 하루 종일 네 이름만 되뇌이다 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종일 네 이름만 되뇌이다 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오늘따라 비까지 내리고 이러다 내 가슴에 홍수지겠다 보고 싶다 못해 아프도록 그리운 밤 보고 싶은 사람, 윤보영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환절기, 서덕준 못나서 오히려 귀엽구나 작은 눈 찌푸러진 얼굴 에게게 금방이라도 울음보 터뜨릴 것 같네 그래도 사랑한다 얘야 너를 사랑한다 못난이 인형, 나태주 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 불러 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 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 2023. 3. 5.
짧은 시 모음 017 - 우리는 다르다 짧은 시 모음 017 - 우리는 다르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흔들리는 야간버스 안에서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저장된 이름 하나를 지운다 내 사소한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운 이름, 배홍배 나만은 다르다 이번은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 거대한 착각, 박노해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 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헛된바람, 구영주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루지못한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충고나 조언을 할 수 없다. 조언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지 그 사람이 틈을 보일 때 던지는 비수가 아니다. 조언, 김지연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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