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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34 -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짧은 시 모음 034 -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떠나는 사람에겐 떠나는 이유가 있다 왜 떠나가는가 묻지 말라 그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말라 괴로움의 몫이다 떠나는 이유, 이정하 인생은 내가 지피는 불꽃처럼 타 오른다 싶어도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연기처럼, 박해경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꽃 지는 저녁, 정호승 비가 갠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의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2023. 4. 22.
짧은 시 모음 033 -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짧은 시 모음 033 -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은 달리면서 바퀴를 돌리지만 바퀴는 돌면서 길을 감고 있다 모나고 흠진 이 세상 둥글게 감고 있다 바퀴는 돌면서, 이우걸 꽃 핀다 나는 아무 말 할 수가 없다 아무 노래도 부를 수가 없다 기어코 지고 말 저것들이 온몸에 자국을 낸다 꽃자국, 김재진 그대는 높은 담장 안 창문입니다 거대한 벽 앞에 발 부르트던 나는 부르지 않아도 그대 곁에 다가가는 달빛입니다 창문과 달빛, 이정하 세상이 무어라 해도 나는, 나의 눈을 가질 거야 내게 소리로 오는 향기로 오는 너를 제대로 알아보는 나만의 눈을 돛단배, 오시영 2023. 4. 19.
짧은 시 모음 032 -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짧은 시 모음 032 -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외로울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이정하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동백꽃 그리움, 김초혜 삶의 길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표 밖에 없어 간이역에서 정차를 하다가도 다시 편도표를 끊고 가보지 않은 길로 가야하고 지난 추억은 지난 기차표에 적혀 버려지거나 희미해질 것이니 쓸쓸한 그대여, 어느 간이역에서 편도표 .. 2023. 4. 16.
짧은 시 모음 031 - 주저없이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아주 많은 예습과 복습을 하며 짧은 시 모음 031 - 주저없이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아주 많은 예습과 복습을 하며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가 잠든다. 토닥토닥, 김재진 장미꽃을 벽에 걸어두었지 장미를 말려 오래 추억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었어 흑적색의 마른 꽃을 볼 때마다 추억하게 되리라 예감했어 벽에 걸려서 말라가는 꽃과 사랑에 대해서 점점 더 흙빛이 짙어져 흑진주처럼 맺혀가는 꽃과 사랑에 대해서 마른 장미에 대한 추억, 나해철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2023. 4. 13.
짧은 시 모음 030 -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짧은 시 모음 030 -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풀꽃의 노래, 이해인 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눈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 2023. 4. 10.
짧은 시 모음 029 -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짧은 시 모음 029 -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밀봉해둔 차도 시간이 지나면 그 향이 옅어지지만 뚜껑 없이 담아둔 그대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진해집니다 차 향은 밖으로 나가 세상에 담기고 그대 생각은 내 안에 들어와 그림움에 담기고 사랑의 향기, 윤보영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빗방울 하나가 5, 강은교 모든 것 다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 날 반짝이는 햇살이 다가와 아니라고 말했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 아무것도 잃은 것 없다고 어깨에 앉..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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