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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30 -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by fffore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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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모음 030 -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닳았다.

 

자리에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마음이

벌써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풍화되었다.

 

너에게 쓴다, 천양희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뿐이야

 

풀꽃의 노래, 이해인

 

 

 

 

그대는 봄이고

나는 꽃이야

그러니

무심천 벚꽃이 밖에 있지

나는 봄이고

그대는 꽃이야

그래서

속이 온통 그대지

우리는 꽃밭이고

우리는 봄이야

 

우리는, 이지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던 것을

그땐 몰랐을까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세상이었던 것을

그땐 몰랐을까

 

절대 보낼 없다고

붙들었어야 했던 것을

그땐 몰랐을까

 

그땐 몰랐을까,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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