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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by fffore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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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있는지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문득, 정호승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위에 쓰는 겨울 시, 류시화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나는 태어났고

어느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어느 날, 김용택

 

 

 

 

먼지가 날아 어깨에 앉았다

순간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각해보니 이미 네게

나는 올의 먼지일 터이니

상관 없겠구나 싶었다

 

먼지,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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