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정호승16

짧은 시 모음 002 - 네가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머무르게 할 순 없었다 짧은 시 모음 002 - 네가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머무르게 할 순 없었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넉넉히 거친 바람 숨겨 초록의 향으로 돌려주렴. 따가운 햇살 몰래 숨어 쉬어가도 모른 채 덮어주렴. 지친 나그네 덥석 주저앉아 세월 보따리 풀어놓거든 초록으로 다독다독 감싸 주렴 여름 숲, 박상희 이름 참 좋다 언제나 싱싱하고 언제나 아름다운 넌 풀처럼 수수해 좋고 꽃처럼 화사해 좋고 풀꽃, 엄기원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꽃 지는 저녁, 정호승 너는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느꼈지만 .. 2023. 2. 4.
사랑에 관한 시 모음 014 -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사랑에 관한 시 모음 014 -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에게 /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인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 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푸른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 2022. 8. 5.
좋은 시 모음 002 -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좋은 시 모음 002 -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좋은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개의 이야기 6 / 한강 어디 있니... 2022. 8. 1.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1 -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1 -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목 없는 나날 / 허은실 꽃은 시들고 불로 구운 그릇은 깨진다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감상은 단지 기후 같은 것 완전히 절망하지도 온전히 희망하지도 미안하지만 나의 모자여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허상 녹슬어 부서지는 동상보다는 방구석 먼지와 머리카락의 연대를 믿겠다 어금니 뒤쪽을 착색하는 니코틴과 죽은 뒤에도 자라는 손톱의 습관을 희망하겠다 약속의 말보다는 복숭아의 욕창을 애무보다는 허벅지를 무는 벼룩을 상서로운 빛보다는 .. 2022. 7. 29.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12 -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인생에 관한 시 모음 012 -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람 속에 핀 꽃 / 김옥림 그대 눈물짓지 말아요 삶이란 때론 눈물 같은 것 그대 한숨 짓지 말아요 그리움이란 때론 한숨 같은 것 그대 쓸쓸함에 떨지 말아요 외로움은 때론 바람 같은 것 그러나 바람 속에서도 꽃은 피듯이 바람은 바람인대로 구름은 구름인대로 어찌 그리도 생각에 젖는지요 바람 속에서도 꽃은 피고 지듯 그렇게 사는 거예요 꽃이 되어 새가 되어 / 나태주 지고 가기 힘겨운 슬픔 있거든 꽃들에게 맡기고 부리기도 버거운 아픔 있거든 새들에게 맡긴다 날마다 하루해는 사람들을 비껴서 강물 되어 저만큼 멀어지지만 들판 가득 꽃들은 피어서도 붉고 하늘가로 스치는 새.. 2022. 7. 25.
그리움에 관한 시 모음 006 -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그리움에 관한 시 모음 006 -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그리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끼 / 서덕준 마음가에 한참 너를 두었다. 네가 고여있다 보니 그리움이라는 이끼가 나를 온통 뒤덮는다. 나는 오롯이 네 것이 되어버렸다. 모래와 바다 / 윤보영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 그대를 잊는다는 건 / W.웨인 애써 떠올리려 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쩌다 생각나면 그때 그리워하겠습니다. 때때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을 겁니다. 그 눈물 애써 감추려 하지 않겠습니다. 기억 속에서 그대를 까맣게 잊는다는 건 .. 2022. 7.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