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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초저녁 가로등
/ 나선미
초저녁 퇴근길
이른 감이 없지 않은 켜진 가로등
그 아래 거닐다, 설움이 북받치더라
오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정했던 건 가로등뿐이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노을
/ 조병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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