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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시 모음 016 - 죽을힘 다해 끝까지 피었다 죽으리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꽃은 피어도 죽고
피지 않아도 죽는다
어치피 죽을 것이면
죽을힘 다해
끝까지 피었다 죽으리
꽃의 결심, 류시화
이 맑은 가을 햇살 속에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감, 허영자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로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 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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