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1 - 바람에 손을 씻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련된 시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시가 있는 삶. 생각보다 낭만있고 좋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에 좋은 시들을 올려드릴테니 한 번씩 읽어보시고 잠깐의 사색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에 손을 씻다
/ 윤애영
아이가 두 팔을 벌린다
바람에 손을 씻는다
물들어 본 적 없는 손을
높이 들어 올린다
날아오른다
바람으로는 씻을 수 없는 것이 많은 난
아이의 등 뒤에 선다
바람 쥐는 법을 연습한다.
두 손으로 허공을 움켜쥔다
다음부터
/ 엄지용
이번까지만 이렇게 하고
다음부턴 이러지 말아야지
라며 버려버린 시간들이
언젠간 한데 모여
우린 뭐 네 인생 아니었냐고 따져 물어올 것만 같다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하고 싶은 말
/ 선미숙
묻지 마세요.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무것도,
그냥
보이는 대로 보세요.
보태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그게 전부라 생각하세요.
꾸밀 줄도 모르고
포장할 줄도 모르는
그게 나다운 거라 여기며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에 관한 시 네 편을 보여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잠시나마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시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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