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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2 -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져왔습니다.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 배연일
아카시아 향내처럼
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
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
일곱 빛깔 선연한 무지개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휘파람새의 결 고운 음률처럼
서산마루에 번지는 감빛 노을처럼
은밀히 열리는 꽃송이처럼
바다 위에 내리는 은빛 달빛처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새를 사랑한다는 말은
새장을 마련해
그 새를 붙들어 놓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건넨 일도
잘못이 아닙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랑하여
가장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찰나의 무채색
/ 나선미
너는 맨발로 걸어와
깊은 발자국을 남겼고
너는 빈손으로도
내 세상을 가득 채워주었고
너는 체취만으로
나를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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