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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10 -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득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성산포 앞바다는 잘 있는지
그 때처럼
수평선 위로
당신하고
걷고 싶었어요.
문득, 정호승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이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류시화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어느 날, 김용택
먼지가 날아 네 어깨에 앉았다
순간 저 먼지라도 되고 싶었던
내가 너무도 한심스러웠으나
생각해보니 이미 네게
나는 한 올의 먼지일 터이니
상관 없겠구나 싶었다
먼지, 서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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