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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 모음 002 - 네가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머무르게 할 순 없었다

by fffore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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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모음 002 - 네가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머무르게   없었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짧은 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넉넉히 거친 바람 숨겨

초록의 향으로 돌려주렴.

 

따가운 햇살

몰래 숨어 쉬어가도

모른 덮어주렴.

 

지친 나그네 덥석 주저앉아

세월 보따리 풀어놓거든

초록으로 다독다독 감싸 주렴

 

여름 숲, 박상희

 

 

 

 

이름

좋다

 

언제나 싱싱하고

언제나 아름다운

 

풀처럼 수수해 좋고

꽃처럼 화사해 좋고

 

풀꽃, 엄기원

 

 

 

 

꽃이 진다고 아예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지는 저녁, 정호승

 

 

 

 

너는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느꼈지만

 

네가 바람이기에

나는 너를 머무르게 없었다.

 

바람, 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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