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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모음 002 -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좋은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개의 이야기 6
/ 한강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상처
/ 원태연
먹지도 않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 있는 것 같다
그것도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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