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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9 -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시간
/ 유안진
현재는
가지 않고 항상 여기 있는데
나만 변해서
과거가 되어가네
정말 그럴 때가
/ 이어령
정말 그럴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 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 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다 대고 속삭이던 말소리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했었는가.
그런 때에는 연필 한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것들에 대하여
어제보다 조금 더 자란 손톱에 대하여
문득 발견한 묵은 흉터에 대하여
떨어진 단추에 대하여
빗방울에 대하여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어느 날
/ 김용택
나는
어느 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 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 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 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 날의 일이고
어느 날에 썼다.
조언
/ 김지연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루지못한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충고나 조언을 할 수 없다.
조언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이지
그 사람이 틈을 보일 때
던지는 비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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