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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8 -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by fffore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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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모음 008 -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의미
/ 서정윤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바람조차 내 삶의 큰 모습으로 와 닿고
내가 아는
정원의 꽃은 언제나
눈물빛 하늘이지만

어디에서든 우리는 만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는 잊혀질 수 있다
사랑으로 죽어간 목숨조차
용서할 수 있으리라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동행
/ 이수동

꽃 같은 그대
나무 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
난 나무 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 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 진 자리에 잎 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 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낭만실조
/ 이훤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졌다
황홀을 먹고 싶었다
낭만실조에 걸린 것 같았다

날 보고, 네가 웃었다

포만감에
숨 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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