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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관한 시 모음 008 -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인생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둠속에서
/ 정희성
빛 안에 어둠이 있었네
불을 끄자
어둠이 그 모습을 드러냈네
집은 조용했고
바람이 불었으며
세상 밖에 나앉아
나는 쓸쓸했네
실소
/ 홍윤숙
한평생 걸려서
수수께끼 하나 풀었습니다
“먹을수록 배고프고 허기진 것
나이 먹는 것”
그땐 왜 몰랐을까
/ 정채봉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내 세상이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절대 보낼 수 없다고
붙들었어야 했던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그냥 내려 오니라
/ 박노해
늘 웃는 얼굴의 친구야
늘 밝은 모습의 친구야
늘 괜찮아 보이고
좋아 보이고 강해보이느라
얼마나 힘이 드는가
나는 안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속말 하고 싶어도 말도 못하고
그냥 내려 오니라 친구야
아무도 없는 언덕에서 악 한번 써뿔고
키 큰 나무에 기대서 맘껏 울어뿔고
들꽃 위에 드러누워 후련하게 쏟아뿌러라
옷에 흙 좀 묻으면 어떻나
얼굴 좀 타고 피부 좀 긁히면 어떻나
돈 좀 못 벌고 힘 좀 밀리면 어떻나
두 발을 흙에 풀 채우는 게 만족 아니냐
힘들고 아플 땐
그냥 내려 오니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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