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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관한 시 모음 002 -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by fffore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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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관한 시 모음 002 -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그리움에 관한 시 몇 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 김용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
땅에도 가만가만 가서 내립니다
나도 그렇게 당신에게 가 닿고 싶어요

아침부터 눈이 와
내리는 눈송이들을 따라가보며
당신이 더 그리운 날
그리움처럼 가만가만 쌓이는
눈송이들을 보며
뭔가, 무슨 말인가 더 정다운 말을
드리고 싶은데
자꾸 불어나는 눈 때문에
그 말이 자꾸 막힙니다





여백
/ 류석우

잘 있냐고
건강하냐고
그렇게만 적는다
나머지 여백엔
총총히 내 마음을 적으니
네 마음으로 보이거든 읽어라
써도 써도 끝없는 사연을
어찌 글자 몇 개로 그려낼 수 있으랴

보고싶다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가슴에 내리는 비
/ 윤보영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나섭니다
그립다 못해
내 마음에도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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