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관한 시 모음 003 -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그리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운 이에게
/ 나해철
사랑한다고 말할 걸
오랜시간이 흘러가 버렸어도
그리움은 가슴 깊이 박혀
금강석이 되었다고 말할 걸
이토록 외롭고 덧없이
홀로 선 벼랑 위에서 흔들릴 줄 알았더라면
세상의 덤불가시에 살갗을 찔리면서라도
내 잊지 못한다는 한 마디 들려줄 걸
혹여 되돌아오는 등 뒤로
차고 스산한 바람이 떠밀고
가슴을 후비었을지라도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꽃같이 남아 있다고 고백할 걸
그리운 사람에게
봄 밤
/ 김용택
말이 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는 줄 이제 알겠습니다
말로는 나오지 않는 그리움으로
내 가슴은 봄빛처럼 야위어가고
말을 잃어버린 그리움으로
내 입술은 봄바람처럼 메말라갑니다
이제 내 피는
그대를 향해
까맣게 다 탔습니다
사는 법
/ 나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아득한 한 뼘
/ 권대웅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동네지요
이곳 속 저곳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 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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