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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시 모음 015 -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사랑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
/ 서덕준
네게는 찰나였을 뿐인데
나는 여생을 연신 콜록대며
너를 앓는 일이 잦았다.
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너를 알고 난 후
/ 정우경
어떤 날은
내 마음을 온통 다
네가 가져버릴 때도 있었다
내 생각보다
네 생각이 많아
내가 너인 때도 있었다
비울래야 비울 수 없이
오히려 가득해지는 그리움
아무리 불러도 울리지 않는 음성
아무리 내밀어도 닿지 않는 손길
내 안에서 나보다 더 커버린
나라는 또 다른 너는
서러운 눈물일 때도 있었다
그저 머언 하늘일 때도 있었다
한 스푼
/ 최대호
누군가 나에게
아메리카노를 주었어.
나는 쓴 커피는
안 좋아하는데.
시럽은 없고
그냥 먹기에는 너무 써서
니 생각을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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