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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2 -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by fffore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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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관한 시 모음 002 -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안녕하세요. 포레입니다.
오늘은 외로움에 관한 시 몇 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요일의 노래
/ 황인숙

북풍이 빈약한 벽을
휘휘 감아준다
먼지와 차가운 습기의 휘장이
유리창을 가린다
개들이 보초처럼 짖는다

어둠이
푹신하게 깔린다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가장 외로운 날엔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사막
/ 오스텅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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